By Min Sun Lee

숭례문(남대문) 복구 공사가 진행되던 지난 5년간 설치됐던 가림막 마지막 부분이 이번 주 초 치워졌다. 언론사들은 가림막을 내리기 전에도 복원된 숭례문 사진을 보도해왔다.

이은택 씨는 복구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촬영했다.

문화재청은 이은택 씨가 대표로 있는 아시아채널에 국보 1호로 지정된 숭례문의 복원 과정을 카메라에 담아달라고 의뢰했다.

Courtesy

이은택 아시아채널 대표

올 4월 공식 준공행사를 앞두고 이 대표는 수천 시간 분량의 필름을 시청 가능한 형태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으로 편집하는 작업을 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목재, 기와, 석재를 고르는 작업부터 단청을 칠하는 과정까지 한 단계도 빼놓지 않고 촬영했다. 전체 복원 과정을 기록으로 남겨서 후손들에게 물려주자는 게 목표였다.”

이 대표와 스태프들은 1년에 평균 200일을 숭례문은 말할 것도 없고, 불에 타고 남은 자재들을 수습하는 현장에서 새로운 자재를 찾으러 가는 장소까지 따라다니며 필름에 담았다.

More In 숭례문

  • 숭례문 보려면 넉달 더 기다려야

“공사장 인부들과 친해지는 게 제일 어려웠다. 최상의 다큐멘터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여러 각도에서 촬영해야 하는데, 그러면서도 공사 작업을 방해해서는 안 된다. 극영화를 촬영할 때는 배우들에게 연기를 지도하고 주문할 수 있다. 그런데 다큐멘터리를 찍다 보면 어떤 의미에서 다른 사람들의 일을 방해할 수도 있다.”

이 대표는 50분짜리 프로그램 2편으로 편집할 생각이다. 그러나 프로그램을 후원해줄 업체가 나타난다면 몇 편 더 만들 생각도 당연히 있다.

이 대표는 흙, 돌, 물, 불이 등장하는 복구 작업을 옆에서 지켜본 경험은 황활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하지만 결국은 사람으로 귀결된다. 최종 편집본은 남대문을 만든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가 될 것이다.”

이 기사의 영어원문 보기

월스트리트저널 한국어판, 페이스북으로 친구하세요.

월스트리트저널 한국어판, 트위터로 무료 구독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