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올 하반기 중국 시장에서만 판매될 중형 세단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는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현대차 매출을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Source: Hyundai Motors
2013 상하이 모터쇼에서 발표된 현대 밍투(영어명: 미스트라) 콘셉트카.

올 하반기부터 중국에서 독점 판매될 예정인 ‘밍투’는 중국 대도시의 20∙30대 젊은 부모층을 겨냥한 모델이다. 밍투의 가격대와 사양 등 자세한 정보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밍투의 영어명은 ‘미스트라(Mistra)’로 정해졌다.

밍투 콘셉트카는 이번주 열리는 2013년 상하이 모터쇼에서 처음 세상에 공개됐다.

중국 시장은 수 년 동안 현대차의 성장 동력이었다. 하지만 최근 중국에서 자동차 회사들의 고객 확보 경쟁이 거세지면서 극심한 경쟁에 시달리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은 중국내 자동차 수요가 견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며 중국 현지공장 건설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6월부터 3번째 현지공장 가동에 들어가면서, 중국내 총 생산 능력이 연간 60만대에서 100만대로 늘어났다.

양산 능력이 제고됨에 따라 올 1분기 중국내 자동차 판매량도 26만716대로 늘어났다. 연간 목표량 97만 대의 27%를 차지한다. 그러나 지난 분기 대비 판매량은 0.3% 증가에 그쳐 중국의 경제 둔화를 실감케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코리아리얼타임(KRT)과 인터뷰에서 “2007년 금융위기 동안 자동차 회사들은 신흥시장의 수요증가로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의 매출 감소분을 일부 상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자동차 시장은 여전히 성장하고 있으나 성장 속도는 둔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또 올해 현대차는 지난해와 같이 중국에서 두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올 1분기 현대차는 자동차 생산 증가에 따른 매출 확대 효과를 거뒀으며, 중일 간 영토분쟁으로 중국에서 일본 자동차업체 매출이 타격을 입으면서 반사이익을 누렸다.

 

현대차 관계자는 “생산능력 증가가 1분기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만약 중국에서 자동차 회사들이 생산능력 확대 경쟁을 계속한다면 경쟁 심화로 가격 인하가 불가피할 수 있다며 우려했다.

이 회사는 또 엔화 약세로 인해 해외 시장에서 일본산 자동차의 가격 경쟁력이 회복됨에 따라 가격 압박도 받고 있다.

밍투는 중국 내 현대차 공장 세 곳 중 한 곳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현대차는 또 한국에서 생산된 산타페 대형모델(Grand Santa Fe)을 올 상반기부터 중국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올해 38만8,000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는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의 1분기 판매량 증가율은 0.5%에 그쳤다. 업계 전체 평균 6.4%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중국에서 판매 중인 현대차로는 SUV 모델인 투산, 대형 세단 아제라(Azera), 럭셔리 세단 에쿠스 등이 있다. 지난해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차 점유율은 6.7%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