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Gregory Curley

European Pressphoto Agency
철쭉이 만개한 거제도 대금산

 

한국 정부는 최근 몇 년 사이 국가 브랜드를 개선한다는 취지의 프로젝트를 벌였다가 빈축을 샀다. 2009년 약 2,000만 달러의 예산을 들여 시작한 ‘한식의 세계화’ 캠페인도 비판을 받았다.

그런데 우연인지 의도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요즘 한국이 여행과 문화, 음식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안홀트-GfK 로퍼 국가 브랜드’ 조사에서 2008년 28위에 머물던 한국은 2012년에는 5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게다가 론리플래닛이 2013년 선정한 ‘여행하기 좋은 나라’에서도 3위에 올랐다.

론리플래닛은 아직 세계적인 인지도는 비교적 낮은 한국의 아름다운 산과 야외활동에 높은 점수를 줬다. 서울을 벗어나본 사람이라면 한국의 산하가 얼마나 수려한지 잘 알 것이다. 청아한 경치는 주말이면 산에 오르는 중년 등산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한국 정부에 국가 브랜드와 관련한 자문을 제공하는 사이먼 안홀트는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위상이 높아지기도 했지만 한국 문화를 사랑하는 자발적인 마음들이 합쳐져 국가 이미지가 좋아졌다며 “아무도 예견하지 못한 ‘강남 스타일’에 대한 폭발적인 반응에서 보듯, 세계인들이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국가가 주도하는 캠페인은 예산 낭비에 불과하다는 사실 그리고 어떤 국가의 명성이란 것은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생겨나는 것이라는 사실을 이해하면서부터 비로소 한국의 국가 이미지가 좋아진 것 같다.”

한국을 찾는 방문자수도 늘고 있다. 박철현 한국관광공사 브랜드 마케팅팀장은 2008~2012년 사이에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이 11.5% 증가했으며, 지난해에는 방문자수가 1,000만 명을 처음으로 돌파했다고 설명했다.

 

–그레고리 컬리는 서울에서 활동하는 프리랜서 기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