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세계에서 휴대전화 교체율이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다.

하지만 한국 통신사들에게 그다지 좋은 일은 아니다.

한 통신사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휴대전화 사용자 중 28% 이상이 휴대전화를 새로 구입한 지 1년 내에 교체한다고 답했다. 이때 통신사들은 단말기 할인을 큰 폭으로 적용한다.

 

 

KT의 연구기관인 디지에코는 “불필요한” 휴대전화 교체가 통신사들의 마케팅 비용만 증가시킨다고 밝혔다.

한국 3대 통신사인 SK텔레콤, KT, LG 유플러스는 한국 시장에서 고객을 더 끌어모으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한국의 휴대전화 가입자 수는 인구 수를 넘어선다.

지난해 통신사들은 삼성전자의 갤럭시S3 스마트폰을 사면 가격의 80% 이상에 해당하는 보조금을 지급했다. 통신사들이 얼마나 큰 폭으로 할인을 제공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세 통신사들의 시장점유율이 크게 변하지 않은 것을 보면 이들의 노력이 헛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보고서는 높은 마케팅 비용 때문에 이자, 세금, 감가상각비 이전 기업이익이 2005년에서 2011년 사이 9.4% 하락해 29.5%가 됐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 통신사들이 가장 빠른 네트워크와 넓은 서비스 범위에서 우세를 얻기 위해 경쟁하면서 선진국 평균보다 더 많은 자본 지출을 해왔다고 밝혔다. 2011년 한국 통신사들의 자본지출은 OECD 34개국 평균보다 5% 더 높았다.

한국은 보조금 공세 덕분에 세계 1위의 스마트폰 보급률을 자랑한다. 한국 휴대전화 가입자 중 3분의 2 이상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으며, 비슷한 수의 사람들이 지난해 새로운 휴대전화를 구입했다고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가 밝혔다.

애널리스트들은 스마트폰을 한국 시장에서 “필수품”으로 분류하며 경쟁으로 인해 스마트폰이 저가 부문으로 옮겨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갤럭시S3의 가격은 출시 이후 40% 하락했다.

SK텔레콤 대변인은 시장 둔화를 고려해 “서비스의 질로 경쟁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한국 시장에서 절반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한다.

KT와 LG유플러스 대변인은 답변 요청을 거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