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Min Sun Lee
한파로 인해 새로운 숭례문의 모습을 보게 될 시기가 늦춰지고 있다.
남대문으로 더 잘 알려져 있는 숭례문의 복원 작업은 예정보다 4개월 정도 연장될 것이라고 한 관계자가 4일 말했다.
국보 1호인 숭례문은 2008년 2월 방화로 큰 피해를 입었다. 2층으로 구성된 숭례문의 지붕 부분이 무너졌고, 나머지 부분들도 크게 손상됐다. 이에 따라 숭례문을 해체하고 엑스레이 촬영을 해 각 요소들을 목록화한 뒤 완전히 재건하는 사상 최대 비용의 복원사업이 추진됐다.
문화재청은 이 복원사업을 지난해 12월까지 마칠 예정이었으고, 작업도 거의 완료된 상태다.
그러나 올 겨울 한파로 인해 차질이 생겼다. 현재 복원작업을 위해 숭례문을 둘러싸고 있는 스캐폴딩(비계)과 대규모 구조물들 대부분이 아직 남아있는 상태다.
“복원작업이 전통적인 방식으로 진행됐기 때문에 시간이 더 소요된 것”이라고 송봉규 숭례문복구단 공사관리관은 말했다.
송 관리관은 “기와의 경우 공장에서 제조된 것을 쓰는 게 아니라 장인이 직접 만든 기와를 썼고, 단청도 화학페인트가 아니라 전통적으로 쓰이던 물감을 사용했기 때문에 시간과 노력이 배로 걸렸다”고 설명했다.
이번 화재 사건을 계기로 문화재청은 숭례문 근처에 별도의 탑을 하나 건설해 숭례문 방문자들을 감독하는 용도로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문화재청은 또한 숭례문 내에 열감지기구, 감시 카메라, 소화시설 등을 설치할 계획이다.
이런 작업들은 스캐폴딩과 외부 구조물들이 제거된 후 실시될 예정이라는 게 송봉규 공사관리관이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