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Evan Ramstad

NK Econ Watch.com/Google Earth
커티스 멜빈의 구글어스 위성사진을 보면 ‘제14호 관리소’ 왼쪽으로 새로운 수용소가 어렴풋이 보인다.

북한이 정치범수용소를 하나 더 만든 걸까?

세계에서 가장 폐쇄된 나라로 불리는 북한의 변화상을 탐색하기 위해 위성사진과 지도를 면밀히 비교검토하는 박사과정 학생인 커티스 멜빈은 이번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구체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이 같은 가능성을 제기했다.

멜빈은 일단 이 가능성은 어디까지나 추정일 뿐이라는 전제를 달았다.

2009년부터 북한 위성사진을 탐구해온 멜빈은 이달 18일(금) 구글어스가 보내온 새로운 북한 위성사진을 보면서 달라진 부분이 없는지 확인하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구글어스가 보내온 최신 사진에는 이른바 ‘제14호 관리소’로 알려진 정치범수용소가 포함돼 있었다. 제14호 관리소는 이 곳에서 출생한 탈북자 신동혁 씨로 인해 지난해 국제적으로 인지도가 높아졌다. 워싱턴포스트 특파원 출신인 블레인 하든은 작년에 ‘14호 수용소로부터의 탈출’라는 책을 통해 신 씨의 일화를 소개한 바 있다.

More In 북한

  • 짜깁기의 대가? 북한측 반박성명 매번 비슷
  • 탈북청소년을 위한 훈훈한 겨울학교
  • 북한, 정치범 수용소 또 지었나?
  • 유엔 인권고등판무관, 북한 인권문제 거론
  • 지난해 탈북자 급격히 줄었다

멜빈은 제14호 관리소의 가장자리에서 이전에는 보이지 않던 새로운 펜스 라인이 연속적으로 생긴 것을 보고 윤곽을 따라 원 모양으로 표시했다. 기존 수용소를 증축한 것일 수도 있고 새로운 수용소를 신축한 것일 가능성이 있다. 아니면 수용소와는 본질적으로 다른, 외부로부터 고립된 기타 시설일 수도 있다.

멜빈은 북한을 방문한 여러 사람들이 보내준 자료를 바탕으로 구글어스 파일을 만든다. 이 파일은 만드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기는 하나, 북한 내부의 변화상을 알아볼 수 있는 흥미로운 자료 가운데 하나다.

멜빈은 지난 몇 년 동안 위성사진의 변화를 꼼꼼히 비교해 북한 전역에 공설시장이 하나씩 생겨나는 모습을 규명했다.

멜빈은 지난 두세달 동안 북한 전문가들 사이에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제22호 관리소에도 관심을 기울여왔다. 중국 국경 부근에 있는 제22호 관리소의 해체 여부를 놓고 전문가들의 의견은 양분된다.

제14호 관리소와 제22호 관리소를 포함하면 북한의 외딴 산악지역에는 대규모 정치범수용소가 총 6개 있다. 일부 수용소의 둘레는 미국 도시보다도 더 크다. 전문가들은 관리소에 수용된 인원은 10~20만명 규모라고 추정했다. 이 곳에는 정치범의 가족이라는 이유만으로 이 곳에 수용된 무고한 사람들도 상당히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사의 영어원문 보기

월스트리트저널 한국어판, 페이스북으로 친구하세요.

월스트리트저널 한국어판, 트위터로 무료 구독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