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Steven Borowiec

Bloomberg News
12월 서울 강남지역 구룡 마을에서 한 주민이 연탄재 더미 앞에 서 있다

서울에 아직 남아있는 낡고 황폐한 거주지역들은 한국의 급격한 산업화의 혜택이 모두에게 돌아가진 않았다는 것을 상기시켜준다. 이런 지역 주민들은 종종 최신식 빌딩 건설을 위해 거주지를 이전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지역 중 한 곳인 서울 북부지역 개미마을에 살고 있는 윤 희(46)씨는 이웃들과 마찬가지로 집안 난방을 위해 연탄을 땐다. 한국이 올해 12월 수년래 기록적 한파를 기록하면서, 개미마을 길가에는 연탄재들이 뒹굴고 얼어붙을 듯한 겨울 날씨 속 연탄의 매캐한 냄새가 진동을 한다.

“돈을 아끼려고 연탄을 쓴다. 가스는 너무 비싸다”고 윤씨는 말했다.

최근 수년 간 연탄을 사용하는 가구의 수가 증가했다. 정부 자료에 따르면 한국 내 연탄 사용가구 수는 2003년 1만5,700에서 2011년 2만5,000 가구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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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연탄 가구 수 증가는 지난 수년 간의 경기침체 기간 동안 비정부기관인 연탄은행(Charcoal Bank)의 연탄 제공 활동에 기인한 바가 크다.

연탄 1장의 가격은 500원 정도이며, 서울시나 기업들을 통해 무상으로 제공되는 경우도 많다. 개미마을의 각 가구는 한달에 연탄 200장을 지원받고 있으나, 주민들은 이것이 충분치 못한 수준이라고 말한다.

주민들은 또한 호흡기 질환 및 연탄 사용시 화상으로 인한 감염 등 건강상 위험에도 직면한 상태이며, 연탄으로 인한 대기오염도 문제도 있다.

김옥주 서울대 의대 교수는 “연탄 사용에는 위험이 동반되기 때문에, 다른 종류의 에너지원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며, “일산화탄소 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환기가 확실히 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탄 사용으로 인한 일산화탄소 중독 관련 질병 및 사망 사례들이 있기는 하지만 흔하지는 않다. 1960-1970년대에는 전통적인 온돌식 난방시스템에 연탄이 사용되면서 일산화탄소 중독 사례들이 빈번했지만, 요즘에는 연탄을 난방에 사용하는 가구들은 환기시설을 갖춘 난로를 사용한다.

올해 겨울에는 전력공급이 국가적 우려사항으로 대두되고 있다. 이미 한국전력거래소는 기록적 한파로 인한 전력수요 증가로 인해 전력경보를 발령한 상태다. 예비전력이 4백만 킬로와트 이하로 떨어질 경우 ‘관심’ 단계가 발령된다.

올해 한국의 최대규모 원자력발전소 몇 군데가 부품 오작동으로 인해 운영이 일시적으로 중단되었으며, 이에 따라 이 중 한 발전소의 운영 중단이 장기화될 될 수도 있어 전력공급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었다. 게다가 내년 1월 중순에서 말 경은 올 겨울 가장 추운 시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 바 있기 때문에, 전력 수요가 더욱 급증할 전망이다.

윤씨를 포함한 개미마을 주민들은 난방효과는 덜하지만 오래가는 연탄에 만족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요즘 너무 춥긴 하지만 겨우 버티고 있다”고 윤씨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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