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에서 남쪽으로 돌아가는 한국기업 차량

 

북한이 개성공단을 폐쇄할 경우 한국보다 북한이 받는 타격이 훨씬 클 것이라는 예측이 일반적이다.

외환부족에 시달리는 북한이 개성공단에서 벌어들이는 임금수입이 연 9,000만 달러에 육박한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사실에 가까운 예측이다.

그러나 한국에도 상당한 피해가 예상된다.

한국 스포츠웨어업체 관리자인 김모씨는 회사가 개성공단에서 북한주민 950명을 고용해 제조의 20%를 진행한다고 전했다. 제조품질에도 만족하고 있다고 한다.

“개성공단 근로자들의 숙련도와 업무강도는 중국이나 베트남에 비해 훨씬 높다. 일도 열심히 하는 데다가 언어장벽이라는 문제도 없다.”

 

3일(수) 북한이 우리측의 개성공단 진입을 금지함에 따라 개성공단이 아예 폐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김씨는 “개성공단이 폐쇄되면 큰 문제”라고 말했다. 한국으로 공장을 옮길 수도 있지만 그럴 경우 인건비가 크게 증가한다.

통일부에 따르면 개성공단 북한근로자의 월급은 100~105달러로 한국 공장근로자 임금의 10% 미만이다.

 

개성공단이 갑자기 폐쇄될 경우 기업은 원자재와 재고를 잃게 된다. 수요일 김씨는 2억 원 상당의 스포츠웨어를 개성공단에서 반출할 수 없었다.

현재 개성공단에 입주해 있는 한국기업 123개사 대부분은 정치적 원인으로 장애가 발생할 경우 한국정부가 손실에 대해 책임지는 보험에 들어있지만,

수백 개에 달하는 이들 기업 협력업체는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북한이 개성공단 폐쇄라는 전례없는 조치를 동원할 경우 무력 충돌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한국경제가 대대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개성공단 진입금지 소식이 전해진 수요일 원화는 급락했다.

1개월에 2번 개성공단을 찾는다는 김씨는 북한이 공단을 전면폐쇄하지는 않을 것이라 전망하면서도, 공단폐쇄가 현실화된다면 북한근로자들이 걱정된다고 전했다.

개성공단에서 근무하는 북한주민 수는 5만 여명으로 개성시 인구의 약 6분의 1에 육박한다.

이들은 다른 북한주민에 비해 부유한 편이며, 추가 수입을 벌기 위해 시간외근무를 자원할 때가 많다.

김씨는 개성공단이 폐쇄된다면 “근로자들이 과거로 돌아가는 수밖에 없을 것”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