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Kyong-Ae Choi

American Airlines티모시 어헨 아메리칸항공 부사장

AMR 자회사인 아메리칸항공(American Airlines)이 인천국제공항과 댈러스 포트워스(DFW) 국제공항을 잇는 직항 노선을 신규 취항하기로 결정하면서 한국 항공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이용 승객 기준 세계 2위 항공사인 아메리칸항공은 10일(금) 인천-댈러스 첫 운항을 개시했다. 이 노선은 11년 동안 대한항공이 독점해왔다.

 

아메리칸항공은 인천-댈러스 직항 노선을 운항함으로써 댈러스를 경유해 미국 다른 도시들과 중남미 도시들을 방문하려는 한국 승객들까지 태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메리칸항공은 댈러스 포트워스 국제공항에서 카리브해 연안, 브라질 상파울루, 멕시코 칸쿤 등 200곳으로 취항하기 때문이다.

 

티모시 어헨 아메리칸항공 부사장은 서울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 노선을 상당히 오래 전부터 준비했다”며 “항공기 기종만 준비가 되면 바로 취항할 생각이었다”고 설명했다.

어헨 부사장은 “한국 시장은 아시아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인천국제공항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과 미국 도시를 오간 승객은 총 480만명이었다. 미주 노선을 이용하는 승객 수는 2015년에는 550만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에는 승객 12만명이 대한항공 인천-댈러스 노선을 이용했다.

대한항공은 아메리칸항공과의 경쟁을 의식한듯 현재 주 5회 운항하는 인천-댈러스 노선을 주 7회로 증편한다고 발표했다.

아메리칸항공 인천-댈러스 왕복 항공권 가격은 오는 27일까지 115~450만원이다. 아메리칸항공은 3주 할인 행사 이후 가격을 변경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대한항공의 동일 노선 항공권은 150~1,300만원으로 아메리칸항공보다 비싸다. 두 항공사 모두 B777-200기종으로 운항한다. 어헨 부사장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아메리칸항공은 미국에서 저가 항공사와 경쟁하고 있다. 현재 시장상황을 보면 저가 항공사와 경쟁하고 있는 노선이 70% 이상이다. 아메리칸항공은 저가 항공사에 비해 경쟁력을 갖추고 고객의 요구에 부응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대한항공은 서비스와 시설 측면에서 아메리칸항공보다 한 수 위라고 주장했다.

익명을 요구한 대한항공 관계자 한 명은 “현재로서는 가격을 인하할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

아메리칸항공이 댈러스 직항 노선을 운영하는 아시아 공항은 인천과 일본 나리타 단 두 곳이다. 아메리칸항공은 일본 나리타 국제공항에서는 25년 전부터 직항 노선을 취항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