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Kwanwoo Jun

Associated Press

중국의 북한 국경 지역에서 군인들이 경계근무를 서고 있는 모습.

2012년 가난과 압제를 피해 한국으로 건너온 탈북자 수가 급격히 하락했다. 국경 통제 강화가 큰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통일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으로 탈북한 사람은 총 1,508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잠정적인 수치로 다음달 최종 집계가 완료되면 수정될 가능성도 있다.

이는 2011년 탈북자 수 2,706명의 절반 수준이며 2006년 이후 2,000명 이하로 떨어진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탈북자 수가 정점에 달했던 건 2,929명을 기록한 2009년이었다.

그렇다고 탈북자 수가 감소한 것을 두고 김정은 체제하에서 북한이 보다 살기 좋은 나라가 됐다는 뜻으로 해석하는 한국인은 없을 것이다. 김정은은 2011년 12월 김정일이 사망한 이후 북한 정권을 물려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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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현 동덕대 교수는 “탈북자 수 감소를 북한의 경제상황이 개선되고 있다는 징후로 볼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이미 상당수가 고통을 참다못해 탈북한 상태다. 남아있는 사람들은 그곳 생활에 면역이 생겼거나 아니면 달리 생존할 방도를 찾을 수 있는 경우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한국전쟁이 끝난 1953년 이후 한국으로 탈북한 사람은 총 2만4,000명이다.

이와 관련해 한 한국정부 관계자는 익명을 요청하며 “지난해 한국의 탈북자 수는 북한 정부의 국경 통제 강화로 급격히 떨어졌다”면서 “빠른 시일 내에 회복될 것 같지는 않다”고 했다.

중국 역시 한국과의 국경 지역 경비 및 불법 북한 이주자들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나섰다고 북한대학원대학교의 양문진은 말했다.

양은 “중국이 국경 통제 및 불법 북한 이주자에 대한 단속을 강화함에 따라 한국으로 탈북을 꿈꾸는 많은 사람들이 마음을 접고 당분간 중국에 은신하기로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내부 선전에 있어서, 탈북자 수 감소는 김정은 정권에게 희소식이 될 듯하다.

이에 대해 양은 “어쩌면 초심자에게 따르는 운일지도 모른다”고 말했다.